PARC1 ART LOUNGE
Type: Pavilion
Use: Public Lounge
Location: 108 Yeoui-daero, Yeongdeungpo-gu, Seoul, Korea (Parc1 Tower)
Building Scale: 1 story
Building Area: 97.20㎡
Maximum Height: 6.94m
Structure: Timber + Tent Pole Frame
Construction: Korea Domestic Timber Cooperative
Client: NH Financial Group
Photo: Bojune Kwon
도심 로비를 위한 구조적 조율
PARC1 Art Pavilion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2의 로비 공간에 영구 설치된 구조물이다. 초고층 건물의 로비는 종종 건물의 위상을 상징하기 위해 설계되며, 그 크기와 마감은 시각적 인상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이런 공간들은 실질적인 사용보다는 통과의 공간으로 머무르며,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비례와 위계가 강조된다. 우리가 마주한 이 로비 역시 10미터가 넘는 천정고와 유리 마감, 연속된 대리석 벽면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실제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머무르거나 특정한 행위를 유도하는 구조는 아니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여백 같은 공간을 재해석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기존의 시선과 흐름을 가로막지 않으면서도, 공간 안에 또 하나의 구조적 장소를 마련하고자 했다. 미술관처럼 ‘보는 공간’이 아닌, 앉고 기대고 걷는 일상적인 장소로 기능하면서, 이 건물이 속한 지역과 장소성에 대한 미묘한 단서를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는 단순한 조형 설치가 아니라, 로비라는 특정 공간 유형에 대한 건축적 응답이자 질문이기도 했다.
잊힌 지형에서 유추한 조형적 구성
설계의 출발점은 여의도의 과거 지형에서 찾았다. 한강에는 본래 9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었다. 이 지형적 기억을 봉우리처럼 추상화된 9개의 삼각 구조로 전개했다. 각각의 봉우리는 높이와 크기, 각도를 다르게 하여 리듬감 있는 배치를 유도했고, 이 삼각 구조들은 방향성과 비례를 통해 서로 다른 공간 경험을 만들어낸다. 추상화된 조형은 특정한 형태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여의도의 과거를 간접적으로 환기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각형이라는 단순한 기하가 반복되며 만든 리듬은 조형적 긴장감보다는 균형을 유도하고, 사람들에게는 완성된 형상보다 다양한 각도와 관계로 읽히기를 의도했다. 이 조형은 오브제가 아니라 구조이자 장소다. 사용자는 그 안을 걷고, 통과하며,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다. 관람이 아닌 경험이 중심에 있는 구조이다.
조건이 만든 건식 구조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시공 조건이 설계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로비 공간은 이미 완공되어 있었고, 금융회사 본사의 공용 공간이기 때문에 소음, 먼지, 진동, 화기 등 모든 시공 행위가 제한되었다. 현장 용접은 불가능했고, 설치 기간은 단 4일로 한정되었다. 우리는 이 조건들을 단순한 제약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설계의 전략으로 삼기로 했다. 전체 구조는 100% 건식 조립 방식으로 계획되었고, 공장에서 완전히 가공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하부 구조는 목재 프레임을 모듈화해 안정성과 정밀도를 확보했고, 상부는 텐트 산업에서 사용되는 알루미늄 폴 시스템을 활용했다. 모든 연결은 볼트 체결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공정 중 추가 절단이나 수정이 필요하지 않도록 사전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설계와 시공, 구조 해석, 조립 순서가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되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
기성재로 만든 구조적 시스템
상부 구조는 완전한 기성 부품을 기반으로 조립되었다. 별도의 특수 부품을 개발하지 않고, 텐트 제작에 사용되는 DAC, 동아알루미늄의 텐트용 토이들(연결장치)을 그대로 활용했다. 이는 구조적 안정성과 가공성, 조립성을 모두 확보하면서도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이었다. 알루미늄 폴은 다양한 각도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복잡한 형상을 비교적 단순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하부 목재 프레임은 이 상부 구조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했고, 구조물의 중심 하중이 분산되도록 배치되었다. 알루미늄과 목재라는 서로 다른 재료는 구조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질감과 온도의 대비를 이룬다. 각 부재는 공장에서 정밀하게 가공된 후 현장에서 별도의 가공 없이 체결되었으며, 이는 전체 공정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용하는 조형
이 구조물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설치물이 아니다. 조형 자체에 앉고, 기대고, 잠시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실제로 사용자를 유도하는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 조형 사이사이에 만들어진 틈과 높낮이는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는 스케일로 계획되었으며, 시선과 동선이 흩어지기보다는 중심으로 모일 수 있도록 유도된다. 사용자는 이 구조를 '사용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방식으로 소비한다. 우리가 바라본 성공은 이 구조물이 얼마나 조형적으로 눈에 띄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자연스럽게 공간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실제 사용되느냐에 달려 있다. 공공 공간 안에서 조형과 사용이 충돌하지 않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실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