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어린이집 (CHILDREN'S GATHERING VILLAGE)
Type: Proposal
Use: Daycare Center
Location: 482 Eojin-dong, Sejong Special Autonomous City, Korea
Site Area: 3,077.60㎡
Building Scale: 1 story
Building Area: 960.00㎡
Maximum Height: 5.5m
Structure: Lumber + Timber Construction
골목길에서 자라는 풍경
이 프로젝트는 세종시 공원 가장자리에 제안된 공동 직장 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이 하루를 보내는 공간을 단일 건물 안에 담기보다는 여러 개의 작은 집이 모여 있는 마을처럼 구성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우리는 이 작은 보육 시설을 ‘어린이 마을’로 상상했다. 주거지와 공원의 경계에 놓인 대지는 도시의 구조와 일상, 자연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이 경계적 위치를 활용해 우리는 프로그램을 한 덩어리로 묶기보다, 작고 자율적인 동들로 나누고, 이들을 하나의 열린 골목길로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건물은 하나의 형태가 아닌, 여러 개의 작고 다른 박스들이 서로 기대며 형성한 마을과 같은 구조를 갖게 되었다.
분절된 집, 연결된 길
각 보육실은 하나의 독립된 집처럼 설계되었다. 이들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있으며, 사이사이에는 작은 안마당과 골목길이 생겨났다. 복도는 단순한 통로가 아닌 놀이와 움직임이 일어나는 일종의 사회적 공간이 된다. 아이들은 창을 통해 다른 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주 보는 벽 너머에서 목소리를 주고받으며, 공간과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을 배운다. 이러한 거리감은 지나치게 정돈된 실내 환경보다 더 많은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유희복도는 길이 되면서 동시에 놀이터가 되고, 만남의 장소가 된다. 학교 이전의 작은 사회를 경험하기에 충분한 밀도와 유연함을 제공하는 구성이다.
비례와 스케일에 대한 감각
아이들에게 익숙한 스케일은 어른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작고 세밀하다. 우리는 그 감각을 존중하며, 모든 실내외 공간의 높이와 너비, 관계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다시 조정했다. 보육실의 천장고는 집처럼 낮고 안정감을 주며, 복도의 창은 바닥 가까이 있어 아이들이 스스로 바깥을 들여다볼 수 있다. 외부 마감과 색상은 선명하고 촉각적인 질감을 강조하여, 아이들이 건축을 시각적으로만이 아니라 손끝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마을을 걷는 듯한 구성은 아이들의 일상에 작은 여정을 부여한다. 공간을 통과하는 동선은 단순한 직선이 아니라, 빛과 그림자, 굴곡과 틈을 따라 이어지는 경험의 연속이 된다.
경계의 완충, 풍경의 끌어안기
건물은 북쪽의 차량 진입로와 남쪽의 공원을 모두 끌어안는다. 하나의 방향으로만 열린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을 받아들이는 구조다. 북측에는 사무공간과 조리실 등을 배치해 소음과 열기를 차단하고, 남측에는 공원을 향해 열린 보육실을 배치하여 햇빛과 풍경이 자연스럽게 내부로 들어오도록 했다. 특히 각 보육실 사이의 작은 마당과 열린 골목길은 외부 환경을 완충하면서도 내부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경계를 따라 조심스럽게 배치된 공간들은 닫힘보다 열림, 차단보다 연결을 지향한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시
이 프로젝트가 지향한 것은 하나의 완결된 건축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살아가며 완성해가는 열린 구조였다. 건축은 어떤 형태를 갖추었는가보다, 그 안에서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는가로 정의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완성된 외피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의 거리감, 관계, 여백이다. 이 보육 시설은 ‘건물’이라기보다 아이들이 매일 아침 들어서고 저녁에 나서는 마을이고, 그 안의 골목은 일상의 놀이이고, 집은 각각의 보육실이다. 교육 이전의 건축은 그런 방식으로 사람과 장소를 연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작은 마을은 그 믿음의 조용한 실험이다.